"콜록 콜록" 건조한 병실은 소독약 냄새 때문에 헛기침을 만들어냈다. 가습기를 켜두어도 별로 소용이 없는 듯, 꽤나 오래 된 가습기는 제 노릇을 하지 못 하고 있다. 항생제 탓인지 눈 앞이 핑핑 돌고, 속이 메스꺼워서 언제 게워내도 모를 판국에 헛기침까지 나오니 코우타는 죽을 지경이었다. 레몬-. 레몬-. 손을 더듬거리며 탁상 위 레몬을 집으려 애썼지만 애...
"헤어졌냐?" "어." "이번엔 또 왜?" "또라고 말하지마. 이상하잖아." "또 맞잖아." "왜겠냐. 싸운거지."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없어. 완전히 끝내버렸어." 완전히 끝내버렸다. 니노미야와 나는 다시 만날 가능성이 없다. 헤어짐과 다시 만남의 연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다시 만날 일도, 싸울 일도, 화 낼 일도 그리고 같이 웃고 울 일도 없...
일을 끝마친 사쿠라이는 지친 몸을 소파에 던졌다. 마치 그 속에 들어간 듯 깊게 패인 소파가 그의 피곤함을 알려주었다. 어렵게 잡은 큰 프로젝트였다.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부담감을 떠안고 일하다 보니 피곤함의 무게가 평소와 남달랐다. 사쿠라이는 하루의 끝을 술 한 잔으로 끝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로는 술 한 잔이 술 한 ...
지금껏 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남들과 같은 사랑을 하지 못 했다. 누군가 내게 고백을 하면 나는 그 고백을 받고 내게 헤어지자고 말할 때까지 웃는다. 웃어보인다. 사랑을 모르는 나는 사랑을 꾸며내고 연기했다. "카즈나리-" "응, 누나." "나 사랑해?" "사랑해." "무미건조-." 내가 속삭이는 사랑은 무미건조, 그 자체라고 누나는 말했다. 가끔씩 ...
2018.09.02~ 유료화 달렸다. 내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던 지 그건 상관쓰지 않고 무작정 달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길을 언제까지고 달렸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내 앞에 놓여진 길을 달려간다. 바다. 눈을 떴을 때 그 곳은 바다였다. 진로 문제로 부모님과 크게 싸운 후 집을 나와 차를 몰고 무작정 달렸다. 창문 너머로 넓은 바다가 시야에 들...
이 소설은 아라시의 곡 'Tell me why'를 해석하여 쓴 글입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글을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눈을 뜨지 않고 몸을 옆으로 돌려 너를 껴안아 보지만 품 안에 들어오는 건 없다. 그런 허무한 감정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는 오늘도 네가 그리워 그 날의 나를 후회하며 자책한다. 네가 울었던 그 날, 모든 걸 버렸다면 ...
2018.09.02~ 유료화 아라시의 '초승달'을 들으면서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듣지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오노 씨, 헤어지셨나요?" 빙빙 돌려 말하는 건 싫다. 그래서 그냥 물어보았다. 헤어졌냐고.
2018.09.02~ 유료화 "이걸로 몇 년째지." "13년?" "징그럽게도 붙어다녔네." "싫냐?" "누가 싫대?" 지금 내 옆에서 웃고있는 이 녀석의 이름은 사쿠라이 쇼. 13년 지기 소꿉친구이다. 어릴 적부터 떨어진 적 없이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은 반으로 지내었고 이번에 또 같은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다. 서로 끈질기게 붙어다닌다고 투덜거려도 반...
2018.09.02~ 유료화 이 사람과 만난 지 얼마나 되었을까. 따뜻한 햇살같은 표정을 짓던 그의 미소에 반했다. 늘 멍한 표정이라 뭔갈 제대로 할 수는 있는걸까 걱정될 때도 많았지만 표정과는 정반대로 자신의 일은 착실하게 해내었다. 그의 반전있는 그 모습에 또 한 번 반했었다. 그의 진지한 눈빛에 빠져들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가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
2018.09.02~ 유료화 하나하키 병이라고 알아? 짝사랑이 심해지면 꽃잎을 토해낸다고 하더라. 치료 방법은 없고 은색 백합을 토해내면 완치가 된 거래. "꺄악 사쿠라이다!" "어디어디?"
2018.09.02~ 유료화 매미가 아프게 울어대는 여름이 왔다. 날씨도 좋은 이런 날에는 학교라는 작은 공간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번화가라도 가서 놀아야하는데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2의 여름은 무언가 다를까 하고 기대했었지만 별반 다를 것 없이 늘 같은 일상과 지루한 시간들의 반복이었다. 지루한 일상의 반복은 언제나 변화를 바란다. 활발하고 좋은...
이 소설은 아이바 마사키의 솔로곡 '그게 아니라(쟈나쿠테)'를 해석하여 적은 소설입니다. 노래를 들으시면서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게 아니라 캠퍼스는 언제나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입소문이 빠른 조그마한 사회는 말실수 한 번으로 금방 안 좋은 소문이 퍼지기 마련. 그만큼 좋은 이미지를 심어두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쉬워진다. 이런 곳에서 '남과 다름'은...
덴(@Des_neiges_)입니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